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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방

EBS 장희민 강사의 군대 비하와 이다지 강사의 서프러제트 비하

장희민 강사가 군대 비하해서 논란이 된 건 언론에서 크게 보도가 되었는데 반해 이다지 강사가 서프러제트 운동을 비하해서 논란이 되는 건 그렇게 크게 보도되지 않고 인터넷에서만 떠돌아 다니고 있다.
이 때문에 뭔가 수상했다. 왜냐하면 이것을 보고 한국 정치 기득권층들이 젠더를 대상으로 분열통치를 하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즉, 한국 기득권층들이 젠더 관념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갈등을 야기한다고 저런 것이다.
물론 장희민 강사의 발언은 군대에서 부당대우를 받은 자들에게 상처가 되겠지만 그녀의 이런 발언은 군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리에 대해 개선되지 않으니 저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군대 내 부당대우와 장희민 강사의 군대 비하 발언 모두 근본 원인은 불합리한 사회구조에 있는데 이를 인식 못하고 있다. (거기에다 장희민 강사는 페미니스트가 아닌데 낙인 찍고 말이다.)
그리고 이다지 강사 말대로 서프러제트 운동 가지고 여성 인권이 향상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이런 운동에 대해 말을 조심히 할 필요가 있다.
서구 페미니스트들 한테는 서프러제트가 전체적인 여권 향상에 기여하지 않았지만 여성이 정치 활동 하게 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다지 강사가 이렇게 된 건 그녀가 안티페미니스트가 아니라 한국 청소년들이 교육열 강한 부모 아래에서 통제 당해 워낙 입시 경쟁을 겪고 학교와 학원에서는 입시에 맞춘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라니 저런식으로 된 것으로 보인다. 즉, 장희민 강사 사례 처럼 그녀의 사례도 사회 구조 문제 때문에 저런것이다.
게다가 한국 페미니즘은 서구 페미니즘과 달리 서프러제트 운동과 68혁명을 겪은 적이 없다. (남한은 1948년 건국되면서 아무런 충돌도 없이 남녀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다들 문제의 본질을 모르고 쓸데 없이 갈등이나 하고 있다.


*추신
여담이지만 조너선 하이트가 이런 사례에 관해서 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라는 책을 썼다.
그래서 이 책을 볼때 장희민 강사와 이다지 강사의 사례를 생각해 보고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인터뷰 참고 1​] [인터뷰 참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