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해방

제모에 관해서


몇몇 페미니스트들은 사회에서 여성에게만 겨털 제모를 강요한다며 이를 여성 억압이라고 비판을 한다.
물론 이에 대해 남성 평화 운동도 이를 이해하지만 남성 수염에 대한 복잡한 사회적 시선과 몇몇 남성들의 체모 제모 사례에 대해 배제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여성들의 제모와 같이 사람들의 털에 대한 태도는 사회적 미적 관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미적 관념은 시대에 따라 사회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달라진다.
아무튼 제모 문화를 보고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털을 인식했는지 생각을 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억압에 대해 탐구했다.


​제모 문화의 기원
제모는 이미 선사 시대 때 제모도구가 발견될 정도로 생각보다 오래된 관습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남녀 모두가 왁스를 이용해 털을 뽑았고 그리스인들은 석황과 집게를 이용해 털을 뽑았다.
그리스인들이 사용하는 석황에는 화기성이 있어서 화상의 위험이 존재했지만 이를 감수하고 제모 했다. 이러한 제모 문화는 로마시대, 비잔틴 시대에 이어져 이슬람 문화에 영향을 끼쳐 중동에서는 결혼 후에 제모하는 풍습이 생겨났다.
산업 혁명을 겪으면서 20세기에 질레트는 면도기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좀더 쉽게 제모하도록 했다.
질레트 덕택에 남성들은 면도기로 제모하는 게 일반화 됐고 여성들은 면도기를 이용해 겨털, 다이얼을 포함한 신체에 있는 털을 제모했다.
80년대에는 브라질에 온 자매들이 미국에서 왁싱샵을 열어서 은밀한 곳을 제모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해 소개되면서 현재에 은밀한 곳을 제모하는 문화가 대중화 되었다.


​유난히 여성에게만 제모를 강요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제모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 해야 하는가?
몇몇 페미니스트들은 겨드랑이, 팔다리 등에 나는 여성의 체모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에 대해 단지 여성 억압적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들 주장대로 제모가 은근히 힘들고 이를 하면 피부를 상하게 해서 좋지 않은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남성들의 체모에 대한 사람들의 복잡한 시선을 간과하고 있다. [참고​]
물론 제모를 반대하는 여성에 대해 심정은 이해 하지만 남성 평화 운동이 왜 이런 주장을 했다면 여성의 제모 피해만 부각하니 남성 체모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성들이 겉으로는 털에 대해서 느슨해 보여도 누군가에게는 수염이 지저분하다며 남성에게 면도를 강요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리고 보디빌더와 같이 몇몇 남성 운동 선수들 사이에서 제모하는 경우가 있는데 왜 이를 배제하는 가?
사실 여성의 체모가 터부로 여겨진 건 시대에 따라 요구하는 방식에 따라 미의 기준이 달라지는 거라 여성 체모에 대한 태도도 이러한 미의 기준을 반영한 결과이다. 이는 lookism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가 만들어낸 외모에 대한 사회 억압으로 특정 성별 상관 없이 획일화된 미를 강요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요즘 브라질리언 왁싱의 대중화되면서 남성들도 점차 여성 처럼 제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참고 기사 1​] [참고 기사 2​]
왜냐하면 시대에 따른 변화가 여성들만 한정된 체모 제모가 남성들에게 확대 되었기 때문에 요새 젊은 남성들은 브라질리언 제모와 같은 체모 제모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젊은 남성들을 만나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니까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다만, 나이든 몇몇 사람들은 이에 대해 관심 갖는 일이 잘 없지만 말이다.)
따라서 남녀 간 신체에 존재하는 체모에 대한 사회억압적 시선을 고려해서 제모에 대해 어떻게 탐구하고 남녀에게 획일화된 미를 추구하는 사회에 대해 비판 해야 할 것이다.